허니문디저트
Honeymoon Desert : 만지텐핀
여행 속 기억에는 맛있는 맛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6년전 홍콩에서 만나게 됐던 디저트 맛집을 5년후 상하이에서 다시 만남은 그리운 이를 이 세상 어딘가에서 재회하는 짜릿함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소개하고 싶은 홍콩식 디저트 맛집은 허니문디저트. 사이콩에서 시작된 작은 디저트 전문점이었다.
홍콩 어느 규모 작은 가게, 옛 다방이 떠오르는듯한 돋보이지않는 인테리어 속 딱딱한 의자에서 큰 기대감이 없이 팬케이크를 기다렸었던 기억이다. 팬케이크라고 하면 따뜻한 온기에 넙적하고 시럽이 뿌려진 빵의 느낌인데, 기대하고 고대했던 만지텐핀의 망고 팬케이크는 차갑고 작으며 도톰한 노란색.
주먹보다 작은 망고 팬케이크는 비주얼도 맛도 색달랐다. 이후 비슷한 종류의 디저트를 만나보지 못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신선한 맛과 비주얼의 충격이기도 했다. 허니문디저트는 이젠 홍콩 전역을 넘어 상하이, 칭다오, 마카오 등 중화권의 IFC몰 등 대형 쇼핑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상하이 여행 때, 뜻깊은 맛을 전해 줬던 그 허니문디저트, 만지텐핀을 다시 찾게 됐다. 동방명주 맞은 편, IFC몰 근처 정다광창 5층에 있다는 정보만 알고 찾아가게 됐다. 당시에는 Honeymoon Desert라는 영어 간판만 알고 가서 한자간판을 찾기가 쉽지않아 정다광창 5층을 많이 헤매고 다녔다.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 흰 깔끔한 느낌의 보통 베이커리카페의 느낌이었다. 요청을 하면 영어가 씌여진 메뉴판도 갖다준다. 허니문디저트의 팬케이크는 바나나, 망고, 두리안으로 3가지가 있었다.
시그니처메뉴는 망고 팬케이크와 두리안 팬케이크, 망고 포멜로 사고 스프라며 크라운 심볼로 표시돼 있어 찾기 쉬웠다. 두리안은 역한 냄새에 거절, 달달 망고 팬케이크와 망고 포켈로 사고 스프를 주문해 봤다.
앞에서 언급했듯 망고 팬케이크는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넙적하고 평평한 팬케이크가 아니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망고를 크레페처럼 얇은 팬케이크가 감싸고 있다. 그래서 차고 시원한 상큼함이 느껴지며 아이스크림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런 팬케이크 처음! 그래서 허니문디저트에서만 맛볼수 있는 별미로 칭할만 하다.
상하이 허니문디저트에서 실험적으로 맛보기로 한 맛은 사고스프였다. 타피오카, 자몽, 망고가 들어간 망고 사고 스위트 수프 Mango Sago with Sweet Soup도 추천 메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고수프 비주얼은 좀 당황스러웠다. 개구리알, 성게알이 연상되는 알갱이들이 둥둥 떠있고 계란물이 연상되는 노란물. 과일 스프라는생소함과 특이함을 미리 연상해 두지 못함이어서인지 일반스프의 따뜻함과 걸쭉함과 너무나 차이나 비주얼에 감동이 얼어버렸다. 또한 메뉴판과도 다른 비주얼에 주문을 재확인해 보기도 했다.
성게알 같은 알갱이를 씹어먹는 재미와 노란 사고스프 달콤 시원한 맛은 비주얼에 대한 평가절하를 단번에 잊게 했다. 망고 팬케이크는 빵보다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부드러움에, 단 맛 속 쫀득한 겉 식감과 망고 과일의 신선함과 달달함이 또 맛남을 전해줬다.
허니문디저트는 적당히 달콤하고 신선한 과일이 가득한 100가지이상의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고 한다. 중화권 여행시에 기억해 두고 찾아가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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