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도 부산 남천동 광안리 맛집 보성녹차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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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천동 광안리 맛집

보성녹차 팥빙수

 (feat.빵천동&릴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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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동지가 12월21일이랍니다. 동지팥죽. 아니면 단팥죽이라도 먹어야 하는 날 아닐까요?

 

본죽에서 사올까 말까 생각하다 지난 여름 부산 광안리 해변을 걷다 남천동 맛집이라며 찾아갔던 가성비 좋고 역사 오랜 독특한 팥빙수집이 떠올랐습니다. 

 

빵천동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부산 남천동에 보성녹차 팥빙수라고 유명 맛집이 있다며 친구가 그렇게 추천했었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됐던 곳이었어요.

 

사실 인생팥빙수는 오직 밀탑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여기가 빵천동'이라는 희괴하기도 한 간판은 어느 소굴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남천동 보성녹차팥빙수집 . 단팥죽도 팔아요. 겨울에.

보성녹차팥빙수는 마치 센과 치이로가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때처럼 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도인의 세계로 이끄는 듯한 몽롱함의 이끌림까지 느껴지기도 했어요.

 

  
보성녹차팥빙수 맞은 편엔 삼진어묵 판매처도 있어 여기가 부산임을 또 한번 느끼게 해줬구요. 서울에선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를 부산에선 확실히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 오설록의 미려한 인테리어를 상상해서일까...밀탑의 백화점 매장에 익숙함 때문일까... ​

보성녹차팥빙수는 이렇다할 인테리어로 반김이 없는 곳! 민낯 그대로!

고소 달달 맛난 팥 듬뿍 시원한 빙수 한 그릇이면 됐지 뭘 더 원해?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보성녹차팥빙수는 카페보다 식당분위기? 외부에서 본 보성녹차팥빙수는 규모가 작아보였지만 실내외로 의외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모습을 숨겨놓고 있었습니다

남천동 보성녹차팥빙수는 멋스럽지도 이렇다 할 컨셉도 없어 보이지만 실외까지 돌아보면 왠지 모를 분위기에 취해 가게끔 했던 것 같아요.

외부에서 팥빙수를 앞에 두고 담화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셔 피해 드리기위해 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실외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성녹차팥빙수는 다락방같은 2층도 있어 꽤 많은 손님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인테리어는 이만 구경하고 팥빙수 맛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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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차팥빙수는 생활의 달인 팥빙수로 인정받음부터 매체에 이미 소개돼 있음도 읽을 수 있어 검증된 곳이란 점. 

그런데 보성녹차팥빙수 명성에 비해 팥메뉴는 고작 2개, 팥빙수 &  단팥죽​. (그외 아메리카노, 식혜도 있음)

너무 단출한 메뉴판과 주문공간을 보는 순간 어!하며 멍 했더니 뭘 더 바라는 거야? 하는 듯 가격은 정신차리라며 뺨때리는 수준이었습니다. 

팥빙수가 3000원! 실화? 가격이 생활의 달인??

 

보성녹차팥빙수는 양도 푸짐한데다 막 더워지려는 시점인 5월이어서, 더욱이 남천동 광안리 바닷가근처의 바람땜에 팥빙수는 1개만 주문해 나눠서 맛보기로 했습니다.

인심좋은 팥빙수의 착함에 굳었던 예산은 주문대앞에 있던 릴리 케이크의 수제 상투과자와 황남빵도 자연스럽게 픽하게끔 했어요.

받은 착한 인심 만큼 후함은 지갑밖으로 술술~이것이 식혜까지 곁들이게 했던 내막.

보성녹차팥빙수는 설빙이나 밀탑처럼 밀크빙수가 아니었어요. 고전적인 옛맛 그대로의 빙수. 말 그대로 얼음을 갈고 팥만 얹은, 거기에 녹차가루를 뿌린 팥과 빙수.

 

밀크빙수가 아님은 부드럽지않음에 거침이지만 얼음의 차가움을 더 잘 전달해 줌 아닐까 합니다. 착한 인심은 후한 점수까지 부른다고 혼잣말 했습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여행자라면 옆동네 남천동 맛집, 빵천동에 들러 숨은 흑진주같은 이색적이고도 뚝심 그득해 보이는 옛맛 팥빙수 한그릇으로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봄직. 겨울에는 단팥죽으로 따끈하고 달콤에 빠져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엔 보성녹차팥빙수!

보성녹차팥빙수 식혜와 릴리케이크 보성녹차팥빙수에서 샀던 릴리 케이크 상투과자랑 황남빵은 맞은 편의 매장에 온 것이었나봅니다.

여기가 빵천동의 시작점임을 알리듯. 릴리 케이크와 보성녹차팥빙수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었던 2020년. 어느덧 동지가 다가와 밤이 가장 긴 날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동지팥죽을 먹고 나면 햇님이 좀더 오랫동안 머무는 따뜻한 날들이 앞으로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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